현대차가 베이징 1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기아차 역시 장쑤성 옌청(鹽城)의 1공장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상하이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옌청의 기아차 1공장은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1997년 김선홍 회장 시절,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해 자리 잡은 곳이다. 중국 시장에 선보인 첫 한국 차인 ‘프라이드’를 현지 생산한 데 이어, 현대차에 인수된 직후에는 ‘천리마’를 앞세워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공장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로서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못지않게
마천루가 즐비한 상하이 푸둥(浦東)의 세기대도(century avenue) 인근에는 북한식당 평양고려관이 있다. 중국통신무역빌딩에 입주해 있는 통무(通茂)대주점 1층에 있는 이 북한식당은 평양고려호텔이 사실상 직영하는 푸둥 유일의 북한식당이다. 평양고려관과 호텔 로비 라운지를 겸하는 평양고려차집(평양 카페)이 나란히 붙어 있다.이 식당은 누가 봐도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미모의 여종업원 2명이 항상 입구를 지킨다. 색동저고리에 빨간치마를 두르고 댕기머리를 땋은 북한 여성들이 종업원으로 근무하는데 한결같이 수려한
상하이 쑤저우허(蘇州河)의 원래 이름은 우쏭강(吳淞江)이다. 상하이를 차지한 서양인들이 쑤저우까지 이어지는 우쏭강을 ‘쑤저우허’라고 부르면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우쏭강이라고 불린다. 지금은 황푸강의 지류로 전락했지만 사실 쑤저우허는 지난 수백 년간 상하이의 가장 중요한 하천이었다. ‘상하이의 어머니강’이란 칭호는 황푸강이 아닌 쑤저우허에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쑤저우허 인근에는 약 700여년 전 원(元)나라 때 조성한 수리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01년 아파트 터파기 공사 도중 이 수리 유적을 발견했을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주간 기본요금 인상률만 무려 26.7%에 달한다. 2013년 이후 5년여 만에 인상이라고 하지만 기본요금을 이 정도 올리는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급격한 요금인상은 근대 교통수단인 택시의 남은 수명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택시의 위기는 상하이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상하이 택시의 기본요금은 14위안(약 2300원)이다. 2015년 13위안에서 14위안으로 1위안 올린 이래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도입한 MPV형 택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전에 나설 대표선수로 서울이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에 나설 것을 공동선언에 못 박았다. 올림픽은 국가가 아닌 도시 이름을 걸고 치르기 때문에 서울과 부산은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서울이 2032년 올림픽 유치에 최종 성공한다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44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열게 된다.2032년 올림픽 후보도시로는 상하이도 거명된다. 지난해 11월 상하이시 체육국(局)이 작성한 ‘2032년 올
상하이는 최신 교통수단의 실험장이다. 최고시속 430㎞의 자기부상열차를 비롯 한국(대전)에서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는 노면전차 ‘트램’도 오래전부터 운행 중이다. 상하이 최초로 개통된 현대식 트램이 있는 곳은 외국계 연구개발, 기술기업들이 모여 있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의 장장(張江)과학단지. 2009년부터 자동차 도로 위에 매설된 약 9.8㎞의 단일궤도를 따라 트램이 운행 중이다. 트램은 궤도를 따라 다니는 전차라는 뜻에서 ‘유궤(有軌)전차’라고 불리는데, 객차 3량으로 편성된 유인운전 트램이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진 상하이 훙커우구(區)의 훙커우공원(현 루쉰공원) 인근에는 인민해방군이 주둔하는 거대한 건물이 있다. 밖에서 보면 거대한 성곽처럼 생겼고, 하늘에서 보면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군함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일본 해군 특별육전대(해병대) 사령부였다.1932년 1차 상하이사변으로 상하이 일대를 점령한 일본 해군은 이곳을 대륙과 남방 침략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켜 상하이를 완전 접수(2차 상하이사변)한 일본은 한때 일제의 최대 해외 해군기지였던 이 건물을 상하이 통치의 중심으로 삼았다. 인근
상하이에 살다 보면 북·중 관계의 공고함에 놀랄 때가 많다. 최근 옛 상하이역을 개조한 상하이철로박물관을 찾았다가 1975년 4월 난징(南京)의 창장(長江)대교를 함께 시찰하는 김일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사진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1968년 준공한 난징의 창장대교는 중국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설계 가설한 철도로 복층식 교량이다. 해당 구간에 창장대교가 놓이기 전까지 바다만큼이나 너른 창장은 열차 페리로 건너야 했다. 뒷짐을 지고 호탕하게 웃는 김일성을 당시 부총리 덩샤오핑이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수행하는 희귀사진도 놀라웠지
상하이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한국 브랜드는 단언컨대 ‘대우’다. 상하이 푸둥(浦東)의 시내버스 대부분은 대우 브랜드를 달고 다닌다. 과거 상하이 버스시장은 스웨덴 볼보의 중국 현지 합작사인 선워(申沃)버스가 생산하는 볼보버스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볼보버스는 여전히 많지만 대우버스는 상하이 시내버스가 전기버스로 교체되는 호기를 틈타 공급을 대폭 늘렸다. 지금까지 누적공급 대수만 보급된 전기버스의 절반가량인 3000대 이상이라고 한다. 덕분에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이 꽉 잡고 있는 상하이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는 현대기아차 대
상하이에서 새해 일출(日出)을 보기는 쉽지 않다. 우선 높은 산이 없다.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해봤자 한국에서 뒷동산이라고 하기도 뭣한 해발 100m의 서산(余山)이 고작이다. 저장성 저우산(舟山)은 상하이 사람들이 새해 바다 일출을 보러 많이 찾는 곳이다. 상하이에서 항저우만해상대교(총연장 36㎞)를 지나 차로 4시간30분을 달리면 나오는 저우산은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아편전쟁 직후 체결된 난징조약에 따라 상하이와 함께 개항한 닝보(寧波)의 앞 섬으로, 닝보-저우산항은 세계 4위 항만을 형성한다.무려 1390개의 크고 작
지난 12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가 열렸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8년 12월 18일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 채택한 것을 경축하는 기념식이었다. 4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알리바바의 마윈, 텅쉰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훙, 지리의 리수푸, 메이디의 허샹젠, 하이얼의 장루이민, 롄샹의 류촨즈 등 중국의 유명 기업가들이 대거 개혁개방 공헌메달을 받았다.1978년 12월 18일은 덩샤오
상하이는 중국에서 철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도시다. 청나라 말엽이던 1876년, 영국 자본에 의해 부설된 우쑹철로(吳淞·상하이~우쑹)를 시작으로 중국의 철도 역사를 주도해왔다. 장강 하구에 있는 우쑹커우에서 상하이를 연결하는 우쑹철로는 개통 1년 만에 헐려버렸지만 그 흔적은 지금도 상하이 지하철 3호선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한편으로 상하이는 중국 철도 현대화를 주도한 곳이기도 하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징후고속철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고시속 350㎞ 부흥호(復興號) 고속열차가 투입된다. 베이징과 상하이 1318㎞ 구간을
지난 11월 30일 아침, 상하이 푸둥(浦東)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11월 마지막 주 내내 상하이를 덮친 미세먼지에 안개가 결합한 탓이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창 밖으로 보이는 동방명주탑과 세계에서 두 번째, 중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632m 높이의 상하이센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아파트 아래 왕복 10차선 간선도로마저 안 보일 정도였다. 집안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붉은빛을 내뿜으며 맹렬히 돌아갔다. 다행히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불면서 대기질이 호전됐지만, 11월의 마지막 날 아침, 잿빛 하늘이 주는 공포는 그 어느 때보다
지난 11월 24일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했다. 민진당의 정치적 기반이자 지난 20년간 내준 적이 없는 남부 가오슝(高雄)마저 국민당 후보에게 내줬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선거 결과가 나온 11월 24일 당일 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당 대표)에서 사퇴했다.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민진당이 추진하던 2025년 탈원전 정책은 제동이 걸렸고, 2020년 도쿄올림픽 때 기존의 ‘중화 타이베이’ 대신 ‘대만’이란 간판으로 출전하려던 시도 역시 좌절됐다. 대만 역시 허
상하이에서 차로 1시간 반 떨어진 쿤산(昆山)에는 양청후(陽澄湖)라는 호수가 있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요즘 같은 주말이면 상하이와 쑤저우 사이에 위치한 이 호수를 찾는 차량들이 줄을 잇는다. 양청후에서 나오는 민물털게를 맛보러 가는 식도락 행렬이다.‘다자셰(大閘蟹)’라고 불리는 이 털게는 상하이 일대에서 알아주는 가을철 별미다. 상하이 일대 호수와 강에서는 어디든 털게가 나오지만, 그중 양청후에서 나오는 것을 최고로 친다. 9월은 암게, 10월은 수게라고 하지만, 미식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철은 찬바람이 제법 매서워지는 11월이다
지난 11월 10일 저녁, 상하이 엑스포단지 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세계 최대 쇼핑축제인 ‘쌍십일(광군제)’ 전야제 공연을 앞두고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된 터였다. 호기심에 전야제 당일 공연장 근처를 배회하다가 암표상의 도움으로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1만8000석 규모의 상하이 최대 실내공연장은 야광봉을 손에 든 관객들의 열기와 함성으로 터질 듯했다. ‘국제상업올림픽’이란 사회자의 소개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쌍십일(11월 11일) 전야제는 ‘광군제’를 하루 앞둔 11월 10일 저녁부터 자정 무렵까지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쯤 떨어진 곳에 우전(烏鎭)이란 작은 마을이 있다. 행정구역상 저장성 통샹시에 속한 인구 8만명의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은 중국 강남의 10대 수향(水鄕)마을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과거 오나라와 월나라의 경계에 위치했던 곳으로 1300년 된 역사를 자랑하는 고진(古鎭)이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좁은 수로 사이로 유유자적 노 젓는 배를 타고 다니며 펼쳐지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에 주말이면 늘 관광객들로 들끓는다.하지만 이 마을은 지난 주말 관광객들에게 문을 걸어 잠갔다. 지난 11월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7년 만의 중국 공식방문이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25~27일까지 이어진 3일간의 중국 방문은 중·일화평우호조약(1978년) 체결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인 500명을 대동하고 베이징을 찾았고,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공산당 서열 1~3위를 돌아가며 만났다. 아베 총리의 방중 기간 중 중·일 양국은 2000억위안(약 32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재개와 제3국 인프라 건설시장 공동진출이라는 굵직한
상하이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격전장이다. 올해와 지난해 새로운 호텔들이 상하이에 줄줄이 첫선을 보였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계열의 불가리, 에디션, 세인트레지스, W 등이다. 미국 MGM 계열의 벨라지오도 상하이에 호텔을 열었다. 이 밖에 동남아의 고급 휴양지에서나 보이던 아만, 카펠라, 수코타이도 상하이에 문을 열었다. 이 중 지난해 한국에서 철수한 W호텔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 시장에는 아직 선보이지 않은 호텔들이다. 카펠라와 세인트레지스는 지난 6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의 싱가포르 미·북 정상
상하이 훙차오(虹橋)기차역 서쪽에는 국가회전(會展)중심(NECC)이라는 초대형 컨벤션센터가 있다. 하늘에서 보면 네잎클로버를 쏙 빼닮은 이 건물은 실내 전시면적만 40만㎡에 달하는 중국 최대 컨벤션센터다.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가 열리는 독일 하노버전시장(46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상하이 국가회전중심은 오는 11월 5일 개막하는 중국 최초 국제수입품박람회 준비로 한창 바쁘다. 푸둥(浦東)공항과 훙차오공항 등 상하이의 동서 양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표지판에는 국가회전중심을 형상화한 네잎클로